무선 이어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LG전자가 라인업을 확장한다. 기존 '톤프리'와 별개로 '엑스붐 버즈' 라인업을 추가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 중인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내 완전 무선 이어폰(TWS) 엑스붐 버즈를 내놓는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적합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전자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다. 인증을 받은 기기는 생산 일정과 유통 경로 조율 단계를 거치며, 통상 1~3개월 내 출시된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월 예정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톤 프리' 무선 이어폰 라인업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TV와 홈시어터 등에서 사용되는 '돌비 애트모스'를 무선 이어폰으로 확장해 고품질 입체 음향 경험을 구현했다. 여기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ANC)과 UV나노 살균 기능을 담은 충전 케이스도 특징이다. 또한 퀄컴과 협력해 무선이어폰에 '스냅드래곤 사운드'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고성능 스피커 브랜드 '엑스붐'을 통해 무선 스피커 라인업을 내놓고 있다. 엑스붐에도 메리디안의 음향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방수·방진 기능과 무드라이팅 기능 등을 갖춰 파티와 캠핑 등 야외 활동에 특화됐다.
이번 신제품은 엑스붐의 야외 특화형 장점과 메리디안의 고품질 음향 역량, 퀄컴 오디오 솔루션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존재감이 미미했던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무선 이어폰 사업은 최근 모바일 기기 사용량 증가로 든든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74억 달러(약 10조2000억원)였으며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 평균 11%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무선 이어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 샤오미, 보트, 화웨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21.9% △삼성전자 7.8% △샤오미 6.5% △보트 6.1% △화웨이 4.8% 순이다.
애플은 '에어팟' 시리즈의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바탕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편,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에어팟 프로2'에 대한 보청기 기능 승인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매년 '갤럭시 버즈' 신제품을 내놓으며 뛰어난 음질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인정 받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음질 최적화를 제공하는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내놨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각각 '홍미 버즈5 프로', '립스틱2' 등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세우며 약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