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25] 기술 유출 우려에 中 비자발급 거부 현실화...TV·소부장으로 '노크'

2024-12-23 04:02
  • 글자크기 설정

중국 하이테크 기업 직원, 미국 비자 발급 거부

패스트팔로어 우려에 CES 참가 제한

참가 기업 30% 이상 여전히 중국...TCL·하이센스 선두

TCL 115인치 TV 사진롯데하이마트
TCL 115인치 TV. [사진=롯데하이마트]

미국의 대중 제재가 철강·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넘어 MICE 산업에도 도달했다. CES 2025에 참관하려는 중국인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무더기로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미·중 관계가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민간 전시 산업이 벌써 영향을 받게 됐다. 그런데도 1000여 곳이 넘는 중국 기업이 올해 CES에 참가하며 '미국 상륙'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CES 2025에 참가하려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 직원 상당수가 미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베이징의 한 하이테크 기업 직원은 "CES에 참석한다고 하면 비자를 거부당할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미국이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헬스·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 역량 강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동맹국 기업이 출품한 제품을 베껴 훨씬 더 저렴하게 선보이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경계하고 있다.

올해 CES에는 1000여 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참가한다. 전체 참가 기업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대부분 중국 선전에 거점을 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다. 미국 정부의 핀셋 제재를 당한 화웨이는 더는 CES에 오지 않는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의 다른 간판 기업도 미국 제재를 우려해 유럽 MWC로 떠났다.

그 자리를 대체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는 중국 양대 TV·디스플레이 기업인 TCL과 하이센스다. TCL과 하이센스는 올해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트럴홀에 부스를 낸다. 삼성전자와 SK그룹 바로 옆이다. 크기도 사상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TV·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두 회사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OLED 기술이 부족한 두 회사는 대신 100인치 이상 초대형 프리미엄 TV에 집중하며 출하량과 영업이익을 확대할 방침이다. 

로보락, 에코백스 등 로봇청소기 기업도 CES에 부스를 내고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지커 등 전기차·배터리 기업도 B2B(기업 간 거래) 중심 소규모 부스를 내며 미국 자동차 기업과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