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정보 넘긴 HSBC에 보복 준비하는 中 화웨이

2020-07-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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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소식통 인용 보도..."화웨이, HSBC에 모든 옵션 검토"

HSBC 멍완저우 체포 가담 중국 측 주장에 반박했지만 '소용없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계 대형은행인 HSB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타깃’이 됐다.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를 미국과 공모하고, 관련 정보를 넘겼단 이유에서다. 이미 HSBC가 한 차례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는 HSBC가 미국 정부에 ‘잘못된 증거’를 제시했으며, 이와 관련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옵션은 HSBC에 대한 보복 조치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조치가 거론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SCMP는 화웨이가 HSBC와 법적 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 1일(현지시간) 멕시코로 이동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하던 중 체포됐다.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는 과정에서 멍 부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혐의다. 화웨이의 위장회사인 스카이콤테크와 미국내 화웨이 자회사인 화웨이디바이스USA가 이란과 거래를 하면서 그 내용을 의도적으로 은닉했다는 게 미국 측 주장이다.

미국 측은 이 같은 주장의 증거로 멍 부회장이 HSBC 은행 측에 사업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제시했던 파워포인트 자료에 이란과 거래 내용이 있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멍 부회장 측은 화웨이가 스카이컴의 은행 계좌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HSBC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반박하면서, HSBC가 화웨이를 모함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 중국 다수 관영 언론들은 “HSBC가 미국과 공모해 증거를 조작하고 악의적으로 죄를 덮어씌워 멍안저우 부회장이 체포되게 했다”며 “HSBC가 중국 정부의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HSBC는 곧바로 반박했다. 미국과 공모해 화웨이에 덫을 놓았거나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되도록 증거를 조작했다는 중국 언론 매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HSBC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정밀한 조사는 우리가 개입한 2016년 말 훨씬 이전에 시작됐다”며 “우리가 미국의 화웨이 수사를 촉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HSBC는 화웨이에 어떤 적개심을 가진 적도, 죄를 뒤집어씌운 적도 없다”며 “HSBC가 미국 법무부에 제공한 정보는 정식 요청에 따른 것이며 우리는 분명한 사실만 제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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