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지난 상반기 동안 9102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 2141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작년 상반기(9971억원)와 비교하면 8.7% 줄었다.
2분기 실적만 떼내 보면, 5716억원으로 작년(5644억원)보다 오히려 1.3% 늘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회복세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늘어난 ‘충당금 부담’이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누적 충당금을 3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나 늘렸다. 이 중 코로나19 때문에 쌓은 금액만 1238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를 상쇄한 요인은 ’수수료‘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765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6292억원) 대비 21.7%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수수료이익(4363억원)은 35.8%나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30.86%로 작년(97.96%)보다 32.9%포인트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ROE와 ROA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포인트, 0.07%포인트씩 하락한 8.4%, 0.4%로 집계됐다. 총 자산은 473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9% 증가했다.
자회사별로는 NH농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7268억원으로 전년 동기(8456억원) 대비 14.1% 줄었다. NH투자증권 순이익도 2617억원으로 작년(2785억원)보다 6% 줄었다. 반면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은 404억원, 419억원으로 각각 233.9%, 610.2%씩 급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내실중심 경영관리 강화’를 위한 잠재부실 자산 리스크관리 강화, 경영체질 개선과제 지속 이행 등을 중점 수행할 것”이라며 “디지털전환 가속화, 사업 발굴 등 미래 대응과제도 전사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