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은 핵 보유국…자위적 핵억제력으로 안전·미래 담보" (상보)

2020-07-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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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전협정 체결' 기념 제6차 전국노병대회 연설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미래 영원히 담보"

"우리 못 넘본다…넘보면 그 대가 단단히 치르게 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핵 억제력’을 언급, 국가의 안전과 미래를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67주년을 기념해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노병대회에 대해 “전쟁노병동지들의 공적을 후세에 더욱 뚜렷이 전하고, 1950년대의 투쟁 정신을 이어 선열들의 숭고한 염원을 반드시 실현하려는 우리 당과 전체 인민의 한결같은 지향과 의지를 내외에 과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전쟁의 승리’의 날로 주장하고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노병대회’는 65주년이던 지난 2018년 이후 2년간 열리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도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한 것은 북한의 체제안정이라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으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핵 보유의 정당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며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북한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백두산' 기념권총 수여식에서 군 주요 지휘성원들에게 권총을 수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권총을 받은 지휘관들이 둘러싸여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는 세상이 무시할 수도 없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전략적 지위에 올라섰다”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속적인 국방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혈맹관계’인 중국과의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기회에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주며 전투적 우리의 참다운 모범을 보여준 중국인민지원국 열사들과 노병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을 향해선 ‘제국주의’, ‘침략성’, ‘야수성’이라고 표현하며 “조국해방전쟁은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서 부모와 형제자매들, 귀중한 전우들과 벗들을 앗아가고 참혹한 불행과 고통을 가져다줬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 세대에 대해 “자신들의 피와 생명을 바쳐 조선 혁명의 새로운 계승의 역사를 창조하고 백두의 혁명정신을 전인민적인 사상 정신으로 승화시킨 자랑스러운 세대”라고 치켜세우며 전쟁 노병들의 삶이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모든 세대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전제 인민이 노병 동지들을 자기의 친부모로 따뜻이 정성 다해 모시는 것을 숭고한 도리와 의무로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북한 주민들이 6ㆍ25 정전협정 67주년인 27일 헌화를 하기 위해 평양의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고 있다. 북한은 이날을 ‘조국 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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