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떠올리게 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0-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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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전미도, 대학로서 로봇의 따뜻한 감정 ’그녀’답게 전달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에 선 전미도 [사진=CJ ENM 제공]


국내에서 2014년에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로 분한 스칼렛 요한슨은 목소리만으로도 진한 감동을 줬다.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과의 사랑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봤다. 특별했고 새로웠다. 

오는 9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열리는 국내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영화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이 작품은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다.
2016년 12월 한국에서 초연 된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8년 재연에 이어 국내서 세 번째 무대를 올리게 됐다. 2020년 1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해외 진출의 가능성도 엿봤다.

영화 ‘그녀’를 떠올리게 만든 그녀는 배우 전미도다. 지난 5월 28일 종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전미도는 차기작으로 ‘어쩌면 해피엔딩’을 선택했다.

전미도에게는 특별한 작품이다. 기획 단계부터 ‘어쩌면 해피엔딩’에 참여했고, 클레어 역을 통해 2017년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자인기상,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음 따뜻한 의사 ‘채송화’에서 인간을 돕는 ‘헬퍼봇6’로 돌아온 클레어는 스크린 안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그녀의 목소리는 특별했다. 귀에 쏙쏙 꽂히는 발성과 노래로 사랑스러운 클레어 역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 배우 정문성(올리버 역)과의 호흡도 좋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리버와 클레어의 안타까운 마지막 사랑을 다룬다. 주옥 같은 대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러닝 타임 110분 동안 전미도와 정문성이 전달한 감정들을 오롯이 받은 관객들은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인생이 담긴 두 로봇의 이야기는 큰 감동을 줬다. 코로나19에도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커튼콜(curtain call) 때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정문성(왼쪽)과 전미도.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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