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국민평형도 떨어지는데...대출 옥죄기에도 몸값 높이는 소형 아파트

2024-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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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202410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구룡산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9월 들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 전환하는 등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공공주택 실거래 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전용면적 61㎡ 초과~85㎡ 이하 중소형 평형대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는 171.07로 전달 171.58보다 0.30%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국민평형 가격이 꺾이면서 9월 서울 전체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는 170.17를 기록하며 한 달 전(170.19)보다 0.01% 내려갔다. 실거래 지수가 감소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 지수는 올 1월부터 상승 전환한 뒤 지난 8월까지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왔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59㎡를 포함한 40㎡ 초과~60㎡ 이하 소형 평형 실거래 가격지수는 169.97에서 170.06로 0.05% 올랐다. 올해 3월부터 지속해온 상승세가 9월에도 이어진 것이다.
 
소형 아파트 인기는 분양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말 기준 올해 서울 지역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70.8대 1에 달했다. 52.08대 1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뛴 수치다. 같은 기간 전용 60㎡ 초과∼85㎡ 이하 1순위 경쟁률은 9.49대 1에서 11.42대 1로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 전용 59㎡A형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574대 1로 전체 평형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B형 경쟁률도 3317.5대 1에 달했다. 지난 9월 분양한 강남구 '청담 르엘' 전용 59㎡B형 1순위 경쟁률은 769대 1로 역시 전체 평형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최고 경쟁률도 소형 평형대에서 나왔다. 지난달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전용 59㎡A형 1순위 청약은 1910.4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선 소형 아파트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주된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분양가 상승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어서다. 

통계청이 내놓은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 자료에 따르면 2037년에는 전체 가구의 73%가량을 1~2인 가구가 차지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1㎡당 평균 분양가는 1420만3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1338만3000원보다 6.13%,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45.76% 각각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대출 문턱마저 높아지고 있어 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1~2인 가구 중심의 인구 구조 변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부담,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신축 아파트는 구축보다 사용 공간이 더 넓은 특징 등으로 인해 소형 평수를 찾는 사람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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