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4대 선종 기준 발주량은 약 463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0% 하락했다. 이는 발주량이 부진했다고 분석됐던 2019년의 42% 수준이어서 글로벌 발주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자 수주량 자체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3사의 선박수주는 3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척의 40%, 2018년도 상반기 150척의 24.6% 수준에 불과하다.
국가별 수주량을 보면 중국이 약 351만CGT, 한국이 118만CGT, 일본이 57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 M/S의 경우 중국, 한국, 일본이 각각 61.0%, 20.5%, 9.9%로 중국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발주량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자국발주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조선사들의 수주 가뭄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수주회복이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그 기대가 무너졌다”며 “최근 조선 3사가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슬롯(건조공간) 예약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지만 실제 계약은 아니어서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조선사들은 러시아 LNG쇄빙선,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토탈이 추진하는 16척 규모의 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러시아 아틱(Arctic)2 LNG선 추가 건조계약도 눈앞이다. 이 외에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일부 교체수요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이 멈추지 않는 것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상반기 발주 규모가 워낙 적었던 탓에 하반기 일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