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홍콩국가보안법 등으로 갈등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교부가 오는 28일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강경화 장관은 28일 외교부에서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 진행된 외교전략조정회의는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국익에 기초한 대외전략을 마련하고 정부와 민간 간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교부와 청와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일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국립외교원, 학계·경제계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또 '미국 국무부에서 LG유플러스에 중국 화웨이 장비 거래 중단을 촉구했는데 이와 관련해 정부가 대응하거나 준비하는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민간부문에서 장비 도입은 아시다시피 원칙적으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동시에 정부는 안전한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 민간 분야와의 협력을 포함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 중"이라고 답했다.
또 '(한국이) 미·중 양쪽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응방침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과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리의 국익에 맞게 매사안별로 관계부처하고 협의해서 결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외교관들이 경제 스파이 활동과 과학연구 성과 도용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주휴스턴 중국총영사관에 72시간 이내인 24일(현지시간) 오후 4시까지 건물에서 나갈 것을 명령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전날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외교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12개국과 왕래 재개를 위한 협의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양국 간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힌 사안"이라면서 "협의가 아직 개시되지도 않았다. (일본 정부와) 협의를 해가면서 필요한 예외적 입국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 또한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관된 정부 입장은 기업인 예외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전날 발표가 있었고 (앞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한국·중국·대만 등 12개 국가·지역과 입국제한 완화를 위한 교섭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현재 한국을 대상으로 △단수·복수 사증 효력 정지 및 사증면제조치 정지 △항공 여객편 도착 공항은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으로 한정, 선박의 경우 한국, 중국으로부터의 여객 운송 중지 요청 △모든 입국자는 검역소장이 지정하는 장소에서 14일 간 대기 및 대중교통 사용 자제 요청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한국도 △일본에 대한 사증면제조치 및 발급된 사증의 효력 정지 △입국시 특별입국절차 적용 등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강 장관은 오는 27일 외교부 청사에서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면담을 갖고, 코로나19 상황 하에서의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 등 상호 관심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