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과 이별…애석하고 참담"

2020-07-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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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있는 것 전혀 실감이 안 난다"며 "너무나도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박 시장 영결식에 참석해 조사에서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인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며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 그 모범생이 김상진 열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반유신 시위에 참여했고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되길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 변호사로 돌아왔다"며 "그는 군사 정권하에 시국 사건들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87년 민주화 이후 인권 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며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 보면 한국 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 별명처럼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시장과 같은 시민을 위해 열정 바쳐 일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인권 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어온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며 "그 열정만큼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 남은 일은 뒷사람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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