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장사 46곳 주인 '국유기업'으로 바뀌었다

2020-07-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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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충격 이유…국진민퇴 현상 우려도

[사진=국진민퇴 현상 삽화.]


중국 국유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 속 경영난에 빠진 민영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선 경기 둔화 속 국유기업이 약진하고 민영기업이 후퇴하는 이른바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증시에서 112개 상장사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중 40%인 민영기업 46곳의 최대주주가 국유자본으로 바뀌었다. 6월 한달에만 16곳 상장사의 지배권이 국유자본으로 넘어갔다. 

올 들어 상장사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와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교역량 위축 속 일부 상장사들, 특히 민영기업이 경영난에 빠지면 부채 압력에 시달렸다. 채무, 유동성 위기 등에 직면한 상장사를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민영 드라마 및 영화제작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의 경우, 2년 연속 적자난 끝에 결국 지난 5월 저장성방송국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줬다. 

쑤페이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공공정책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경영난, 실적 악화에 빠진 기업의 소유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유자본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진 중국기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유자본은 자금·자원 등 방면에서 우위에 있어서 경영난에 빠진 상장사들의 첫 번째 인수자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 속 국유기업이 민영기업의 '구세주' 노릇을 하고는 있지만, 일각선 국진민퇴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영난에 빠진 민영기업을 국영기업이 헐값에 매입하며 민영경제가 위축되고 국유경제만 비대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미디어 등 모든 분야에서 공산당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국진민퇴 논란이 확대됐다. 

민영기업은 오늘날 중국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세수의 60%, 기술혁신의 70%, 일자리 80%를 창출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중국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회의에서는 '국유기업 개혁 3년 액션플랜(2020~2022년)'이 마련됐다. 회의는 "국유기업은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중요한 물질적·정치적 기초로, 공산당 집정을 통한 국가반영의 중요한 기둥"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3년은 국유기업 개혁의 핵심 단계로, 국유경제의 경쟁력·혁신력·통제력·영향력·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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