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1일 저녁 GTI 서밋(Summit)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GTI 서밋은 매년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가 주관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의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두를 위한 5G(The 5G for ALL)'을 주제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구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에서 5G 상용화 1년이 지난 현재 B2B 시장에서 5G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5G의 B2B 시장은 여러 산업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탄생시킬 수 있는 블루오션이고, 기업 고객에게도 통신 서비스는 생산 설비의 기반이 된다"며 "5G는 기업과 이동통신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G 기반 디지털 혁신(DX)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다른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KT의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도 5G가 기여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5G 의료서비스를 공동개발해왔다. 수술 중 발생하는 병리 데이터를 5G 디지털 병리진단 솔루션을 통해 병리과 교수진에게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진단 속도도 빨라졌다. 5G를 이용한 싱크캠(Sync Cam)을 활용하면 수술 중인 교수의 시점에서 찍은 고품질의 영상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대용량의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끊김없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반도 5G다. KT는 VR과 AR을 활용한 실감미디어 기술을 교육현장에 적용했다. KT는 현재 천재교육과 실감미디어 기반 교육 서비스를 공동 개발 중이다. 향후 학교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최적화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온라인 교육 분야의 B2B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구 사장은 5G B2B 확산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단말기 보급 확대를 꼽았다. 이어 "각 산업 영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기존 네트워크와의 차별화된 가치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통신 네트워크가 사회 인프라로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구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기존 관행을 탈피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커다란 사회변화의 흐름"이라며 "이 속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은 5G는 네트워크를 뛰어넘는 플랫폼이라는 시각으로 여러 사업자, 소비자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세계 최초 5G를 주도해온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적용사례를 발굴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KT가 5G B2B 영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현모 대표는 지난 달 국내 유일하게 ITU-유네스코 공동 주관의 브로드밴드위원회의 위원(Commissioner)으로 선임됐으며,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과 첫 공식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ICT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