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주목을 받은 원격의료 관련 종목들이 정부의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를 임시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할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비대면 진료 대장주인 비트컴퓨터는 일주일 새 21.73% 급등했다. 비트컴퓨터는 원격의료 시스템으로 알려진 비트케어플러스를 비롯해 독립 키오스크 형태인 비트케어스테이션과 원격건강모니터링 서비스 비트케어 등의 라인업을 보유한 기업이다.
나노바이오와 진단 의료 사업을 영위하는 나노엔텍도 일주일 새 49.62% 상승했다. 또 다른 원격진료 수혜주로 꼽히는 유비케어, 케어랩스도 각각 6.10%, 5.14% 올랐다. 유비케어는 헬스케어 산업 영역에서 B2C와 B2B 비즈니스를 아우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케어랩스는 헬스케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굿닥'을 서비스 중이다.
비트컴퓨터는 242.39%, 나노엔텍은 289.80%나 급등했다. 유비케어(238.29%)와 케어랩스(108.25%), 인피니트헬스케어(127.5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거기에 지난 25일 정부가 첫 민간 샌드박스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를 허가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인하대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가 진행하는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를 향후 2년간 임시 허가해주는 내용이다. 앱에 증상을 입력해 국내 의사에게 화상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발급받아 현지 병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규제 샌드박스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기간이나 장소 등의 일정한 조건 하에서 현행 규제를 면제 및 유예해주고 시장 출시와 시험·검증이 가능하도록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생활 속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기술은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 사업 전체가 규제 문턱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책에 정부의 도입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관련 업종의 성장을 기대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1720억 달러 규모로 최근 4년간 117.7% 성장했다"며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5년에 3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의료서비스 시장에서도 높은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성과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며 "의료계, 정부의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원격의료에 대한 시장 수요는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따르는 시 장 논리를 고려할 때 국내 의료서비스 시장도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결국 상응하는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