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KEDF] "코로나19 속 A급 기업 자금조달 더 어려워질 것"

2020-06-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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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열 연구원, 신용등급 악화 속 자금조달시장 진단

정책 의존도 높아지고, 채권자 주도 M&A, 매각 등 빈번해질 것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신용도 저하 속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가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A급 이하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이 언제 안정화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의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서울 글래드 여의도에서 열린 '데일리동방 KEDF'에서 ‘신용도 저하 속 기업의 자금조달시장 전망’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한 연구원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 모두 신용도가 하향세에 있다”며 “회사채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A급 이하 기업의 정부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46%, 7.09% 급락하는 등 코로나19 재 확산 우려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미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나타나는 가운데 자금을 조달하기에 부정적인 환경이 지속되는 것이다.실제로 올해 3월 이후 회사채시장에서 신용 스프레드는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가계부채와 기업 부채비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신용스프레드의 확대는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저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부채는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정부도 이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 규모와 범위가 확대됐으나 이행은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오는 4분기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AA등급 이상의 상위등급 기업들에서 회사채발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A급 이하 하위등급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한 연구원은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수익성 저하에 기업 부채 부담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회사채시장에서도 상위 등급 기업 위주로 발행이 확대되고 하위등급은 만기 상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A급 이하 기업이 전체 기업의 45%를 차지한다”며 “정책기관 부담이 커지고 채권자 주도하에 재무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달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저금리 지속 기간, 정부 등 자금 지원 여력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한 연구원은 “기업들의 기업 자금조달 상황은 지금도 안 좋고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올해 경기가 3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이다가 4분기부터 다시 침체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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