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실수인걸까?…항공주 귀환에 시장 주목

2020-05-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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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제 정책과 여행수요 회복에 대부분 급등

워런 버핏의 항공주 매각은 실수였던 것일까?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항공주들이 급등했다. 각국 정부가 경제 봉쇄 정책을 서서히 풀면서 투자자들은 항공회사 주식으로 몰려들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최대 희생양으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 2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이 항공주에 대한 판단이 잘못됐었다면서 이들 주식 손절매에 나선 바 있다. 코로나19가 항공업 전체의 전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구제 정책과 여행 수요의 회복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항공업계에 유동성을 지원하며 여러 나라에서 항공주가 동반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지적했다.

이날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10% 중반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항공주들은 지난 5월 중순 이후부터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유럽에서도 항공주들은 과거의 급락세를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루프트한자는 독일 정부로부터 90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며칠 동안 15% 가까이 상승했다.

마이클 브러시 금융칼럼니스트는 26일 마켓워치 기고문을 통해 항공업계 내부자들의 자사주 구매 등 몇 가지 변수를 고려해볼 때 버핏의 항공주 매각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버핏이 1분기에 델타항공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델타항공 관계자들은 4월 말과 5월 초 주당 22달러~22.70달러에 델타 주식 64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브러시는 지적했다. 스카이웨스트항공 내부 관계자들도 3월 중순 주당 25.50달러~37.90달러 사이 주식을 167만 달러어치나 구매했다. 제트블루 항공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식 매입에 나섰다.

브러시는 정부의 적극적 구제, 여행 수요의 회복, 금융위기 이후 항공주의 강한 반등력 등이 항공사 내부자들이 주식 구매에 나서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항공은 미국 경제 안보에 근간이며, 고용 인력 역시 상당하기 때문에 산업 보호를 위해 각 국가는 상당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하루 항공 여객 수는 4월 중순 8만7000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어 9.11 테러를 비롯해 앞서 여러 차례의 금융위기 이후 항공주들이 급등했던 점도 향후 상승을 예측할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라고 브러시 평가했다. 지난 2003년 사스 확산, 2008년~2009년 금융위기 이후 6개월 동안 항공주는 80%~120% 정도 급등한 전례가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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