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심리적 방어선이라고 볼 수 있는 5만원 선을 내줬다. 4년 5개월 만에 ‘4만 전자’로 내려앉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38%) 내린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만원대를 기록한 건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2일 연속 순매도했으며 지분율은 51.87%로 52%를 밑돌고 있다.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98조원으로 300조원대가 무너졌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AMD의 인력 감축 소식 등 반도체 업종 투심 위축이 지속됐다”며 “삼성전자는 5거래일 만에 반등하기도 했지만 1%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5% 넘게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707억원, 693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275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1.38%) △SK하이닉스(-5.41%) △KB금융(-1.2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43%) △기아(1.87%) △NAVER(3.46%)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의 경우 개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 중 하락전환하며 전 거래일 대비 8.09포인트(1.17%) 내린 681.56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에서는 △알테오젠(4.74%) △휴젤(3.79%) △클래시스(2.13%) 등이 상승세를, △에코프로비엠(-6.48%) △에코프로(-7.92%) △리가켐바이오(-2.57%) △엔켐(-5.58%) △HPSP(-1.80%) △삼천당제약(-7.11%)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장 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금리,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양상 속에 외국인 대형주 매도 우위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