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54개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는 올해 들어 19일까지 18.60%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959개) 손실률이 16.50%에 그쳤다.
상품별로 손실이 가장 컸던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재팬프로퍼티부동산투자신탁'은 손실률이 28.35%에 달했다. 이어 '삼성 제이리츠부동산투자신탁' 상품 시리즈도 24.90~25.18%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다음으로는 신한BNPP운용의 '신한BNPP글로벌리츠인프라부동산신탁(재간접형 종류A)'(-24.16%)과 브이아피자산운용의 '브이아이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B)'(-23.81%),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MSCI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형·합성H)',(-23.29%)도 손실이 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도미노 셧다운' 불길이 상업 부동산시장을 덮쳤다.
미국 안에 43개 주와 워싱턴DC가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다수 지역에서 식료품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체·점포가 휴점에 들어갔다. 라스베이거스는 네바다주 정부가 지난달 18일부터 필수 업종 외 모든 매장의 문을 닫도록 지시하면서 모든 호텔·카지노가 텅텅 빈 상태다. 미국 최대 리테일 리츠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은 지난달 18일부터 프리미엄아울렛과 쇼핑몰 등 미국 내 209개 전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은 오는 7월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마저 내년으로 1년 연기됐다. 도쿄와 오사카는 올해 올핌픽 개최에 앞서 늘어날 호텔 수요에 대비해 2018~2020년까지 호텔 공급을 대폭 확대했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가 연기되면서 호텔 리츠 업황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리테일을 대표하는 도쿄 긴자 리테일 부동산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말 2.1%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는 올해 1분기 공실률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되고 지역별로 확산이 지속될 경우 리테일 업황 부진이 산업용(유통·물류) 부동산으로 전이되고, 고용시장 악화되어 오피스 공실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계적 경제봉쇄 해소 기대감에 곧 리츠시장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고 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스탠더드푸어스(S&P) 글로벌 리츠지수가 지난주 20.4% 상승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며 "특히 미국 정부의 MBS 매입 조치가 연달아 나오면서 낙폭이 과대했던 모기지리츠가 가증 큰 반동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