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내실이냐.”
이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사업 방향을 두고 ‘성장’과 ‘내실’ 두 갈래로 확연히 엇갈렸다. 134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온라인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저마다의 셈법을 내놓고 있다.
사업 방향을 성장으로 설정한 기업은 ‘온라인 유통 공룡’인 쿠팡과 위메프, 11번가다. 쿠팡은 물류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로켓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의 확장과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서비스 개선, 배달 커버리지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도서, 산간 지역은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로켓배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쿠팡맨도 채용하고 있다. 쿠팡맨은 쿠팡의 전담 배송 인력이다. 2021년 전국 최대 규모의 대구 물류센터 완공도 계획돼 있다. 쿠팡은 이미 인천, 덕평, 고양 등에 메가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쿠팡은 하루 최대 330만건의 배송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물류센터 확충과 그에 맞는 시스템, 인력을 충원하는 등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18년 기준 1조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쿠팡은 빠른 배송을 무기로 내세웠다. 하지만 쿠팡맨과 직매입, 물류센터 건립 등 투자해야 할 곳이 많았다.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이 넘는 큰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물류에 투자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추가로 끌어왔다. 이 자금으로도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도 쿠팡처럼 외형 성장 기조를 선택했다. 적자가 늘어나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위메프는 작년 3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규모의 경쟁에서 빠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기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유치한 3700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력 충원과 파트너사 확보, 시스템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위메프는 작년 11월부터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규 입점하고 상품을 등록하는 파트너사에게 판매수수료 4% 적용, 서버비 면제(월 9만9000원), 1주 정산,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노출 지원 등 4대 혜택을 적용했다. 또 올해 연말까지 MD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고객,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격경쟁, 파트너사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월 단위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쿠팡이 6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치고 나가자 규모의 경쟁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낸 11번가는 내실보다 성장이 우선이다. 11번가는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번가는 검색기능 강화, 고객 참여기반의 커머스 서비스 본격 출시 등 ‘커머스 포털’ 전략을 통해 고객 트래픽을 높이고 다양한 대형 제휴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11번가 관계자는 “할인 경쟁 등 소모적 마케팅을 벗어나 대표 브랜드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고객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베이코리아, ‘스마일’ 서비스 강화…티몬은 타임커머스 주력
반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와 티몬은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 브랜드 서비스 강화를 통해 내실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유료 멤버십제 ‘스마일클럽’, 간편결제 ‘스마일페이’, 현대카드와 손잡은 ‘스마일카드’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외형 성장 등 몸집 불리기보다 스마일 서비스 같은 전용 서비스를 차별화하면서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2018년까지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6년 670억원, 2017년 623억원, 2018년 485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다.
티몬은 올해 3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슈퍼마트’ 등은 접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타임커머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18년 초까지만 해도 월 100억원에 달하던 적자는 2019년 월 10억원대 중반으로 줄었다는 게 티몬 측의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는 타임커머스를 중심으로 쇼핑과 가격에 집중해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티몬은 우선 흑자 전환을 한 뒤 상장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만큼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사업 방향을 두고 ‘성장’과 ‘내실’ 두 갈래로 확연히 엇갈렸다. 134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온라인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저마다의 셈법을 내놓고 있다.
‘도서, 산간 지역은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로켓배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쿠팡맨도 채용하고 있다. 쿠팡맨은 쿠팡의 전담 배송 인력이다. 2021년 전국 최대 규모의 대구 물류센터 완공도 계획돼 있다. 쿠팡은 이미 인천, 덕평, 고양 등에 메가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쿠팡은 하루 최대 330만건의 배송 물량 처리가 가능하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물류센터 확충과 그에 맞는 시스템, 인력을 충원하는 등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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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2018년 기준 1조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쿠팡은 빠른 배송을 무기로 내세웠다. 하지만 쿠팡맨과 직매입, 물류센터 건립 등 투자해야 할 곳이 많았다.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이 넘는 큰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물류에 투자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이 넘는 투자를 추가로 끌어왔다. 이 자금으로도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도 쿠팡처럼 외형 성장 기조를 선택했다. 적자가 늘어나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위메프는 작년 3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규모의 경쟁에서 빠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기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유치한 3700억원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인력 충원과 파트너사 확보, 시스템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위메프는 작년 11월부터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규 입점하고 상품을 등록하는 파트너사에게 판매수수료 4% 적용, 서버비 면제(월 9만9000원), 1주 정산,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노출 지원 등 4대 혜택을 적용했다. 또 올해 연말까지 MD 1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고객,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격경쟁, 파트너사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내실 다지기를 통해 월 단위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쿠팡이 6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치고 나가자 규모의 경쟁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낸 11번가는 내실보다 성장이 우선이다. 11번가는 2019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1번가는 검색기능 강화, 고객 참여기반의 커머스 서비스 본격 출시 등 ‘커머스 포털’ 전략을 통해 고객 트래픽을 높이고 다양한 대형 제휴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11번가 관계자는 “할인 경쟁 등 소모적 마케팅을 벗어나 대표 브랜드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고객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베이코리아, ‘스마일’ 서비스 강화…티몬은 타임커머스 주력
반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와 티몬은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 브랜드 서비스 강화를 통해 내실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유료 멤버십제 ‘스마일클럽’, 간편결제 ‘스마일페이’, 현대카드와 손잡은 ‘스마일카드’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외형 성장 등 몸집 불리기보다 스마일 서비스 같은 전용 서비스를 차별화하면서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2018년까지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6년 670억원, 2017년 623억원, 2018년 485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다.
티몬은 올해 3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슈퍼마트’ 등은 접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타임커머스’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18년 초까지만 해도 월 100억원에 달하던 적자는 2019년 월 10억원대 중반으로 줄었다는 게 티몬 측의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는 타임커머스를 중심으로 쇼핑과 가격에 집중해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티몬은 우선 흑자 전환을 한 뒤 상장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만큼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