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송강호부터 박소담까지…못다한 '아카데미' 수상소감

2020-02-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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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들이 못다 한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로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감독과 배우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앞서 '기생충'은 지난 1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국제 장편 영화상까지 4관왕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특히 최고상인 최우수 작품상 수상 직후 봉 감독 이하 주연 배우 및 스태프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으나 시간 관계상 수상소감을 하지 못했던바. 전 세계 영화 팬들이 "배우들의 수상소감이 듣고 싶다"며 아쉬움을 성토하기도 했다. 이에 배우들은 못다 한 수상소감을 전하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먼저 이선균은 "정말 벅찼다. 벅차서 눈물이 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기생충'이 도전하고 선을 넘는다고 생각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하고 보니 아카데미가 큰 선을 넘은 게 아닌가 싶더라. 우리를 응원하고 좋아해 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조여정은 "그날 우리 팀 전체가 무대에 올라갔다. 우리만 한국 사람이더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영화의 힘은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한 가지 언어'라는 봉준호 감독님의 말이 체감됐다. 감독님께서 얼마나 인간적으로 잘 접근했으면 이게 통했을까? 덕분에 자랑스럽게 서 있을 수 있었다"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박소담은 "기정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기생충'을 찍으며 좋은 이들을 한꺼번에 많이 만난 것 같다. 큰 힘이 됐다. 지금도 떨린다.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송강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마다 "감정을 억누르려고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 옆에 앉아있어서 상을 받을 때마다 제 얼굴이 나온다. 가만히 보시면 굉장히 자제하고 있다는 걸 아실 거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너무 벅찬 나머지 봉 감독을 격하게 때리는 바람에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얼굴 위주로 때렸다.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자제했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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