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트럼프 '우크라 스캔들' 탄핵안 최종 가결(상보)

2019-12-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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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남용·의회방해' 모두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두 건의 탄핵소추안이 모두 과반의 찬성으로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차례로 들어갔다.

먼저 표결에 부쳐진 권력남용 안건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찬성 230표, 반대 197표, 의회방회 안건은 찬성 229표, 반대 198표로 각각 가결됐다.

두 안건 가운데 하나라도 과반의 찬성표를 얻으면 탄핵소추가 진행되는데, 모두 가결된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탄핵 표결 바로 직전 진행된 토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탄핵안을 두고 날 선 공방을 펼쳤다.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하며 엄호했다. 공화당 소속의 배리 라우더밀크 하원의원은 "예수가 반역죄로 억울하게 기소됐을 때 본디오 빌라도도 고발자는 대면하도록 해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우더밀크 의원은 "엉터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에게 제공한 권한이 민주당이 이번 (탄핵) 절차 동안 대통령에게 제공한 권리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레드 켈러 공화당 의원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며 루가복음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 전 한 말을 그대로 인용했으며, 케빈 브래디 의원은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오늘날의 매카시"라고 규정했다.

하원이 트럼프를 탄핵했지만, 탄핵소추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 과반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최종 탄핵 결정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얻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소추안 표결에 앞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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