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와 한노총은 16일 여의도 중기중앙회 회의실에서 대기업 불공정 관행 개선과 상생협력 문화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이 간담회 형식으로 만남을 가진 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직전 만남이었던 지난 10월 30일에는 김 회장이 직접 한노총을 찾아 주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중소기업계의 입장을 전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직접 제안해 성사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측이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의견을 일치시켰다.
김 회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한노총 대다수의 회원사가 중소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중앙회와 (대기업 불공정거래 관행에 대해)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직전 만남에 대해 “(주52시간제에 대해)노동계에선 원칙적인 입장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불공정거래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개선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했다. 간담회 직후 김 회장은 대기업과 각을 세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대기업과 싸우겠다는 것보다 불공정거래 관행을 해소하는 데 중기중앙회와 한노총이 좋은 뜻에서 합의해 상생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라며 “이 부분에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향후 대기업이 소속돼 있는 대한상의나 전경련과도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런 상생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지불능력이 늘어나면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문제 등에서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오리라 생각된다”며 “그럼 진정으로 상생하는 모습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