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항공수송면허국(ATLA)은 2일, 중국 본토의 복합기업 하이난(海航) 그룹(HNA 그룹) 산하 홍콩항공의 경영 악화와 관련, 사태 수습을 위해 조기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재무개선 노력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항공면허 취소를 포함한 새로운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ATLA는 7일까지 새로운 조치를 취할 예정으로 알려져, 홍콩항공은 그 이전에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ATLA는 지난달 29일, 홍콩항공의 간부들로부터 최근의 재무상태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그 결과 홍콩항공의 재무상태가 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급여지급에도 중대한 영향이 있을 정도로 악화된 것을 확인, 정기운항 서비스 제공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기한까지 재무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ATLA는 항공면허 취소 또는 일시정지 등의 처분을 7일까지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ATLA의 대변인은 "홍콩항공의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항공은 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일상업무를 변함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안전한 항공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홍콩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혼란이 여행수요를 축소시켜 자사의 사업과 수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비용절감을 통해 재무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ATLA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TLA는 지난 10월 말 경, 동 사에 대해 재무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며, 조기 재무개선의 여지가 없을 경우 관련 조례에 따라 항공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콩항공은 11월 29일, 2020년 2월부터 캐나다 벤쿠버 노선 등 3개 노선의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으며, 11월 4일에는 도쿄 나리타(東京 成田) 및 오사카 칸사이(大阪 関西) 등 일본노선을 포함한 운항규모 축소 계획을 밝혔다. 11월분의 급여도 12월 6일에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