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장기화, 방문객 급감 등 홍콩 항공업계에 연이은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3위 항공사 홍콩항공이 공항 이용료를 내지 못해 비행기 7대를 압류당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공항공사는 관련 법규에 따라 공항 이용료를 체납한 홍콩항공에 대해 이 회사가 보유한 비행기 7대를 압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홍콩항공은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운항 노선을 대폭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자금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홍콩항공은 주로 아시아, 북미 지역 운항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운항에 투입하는 항공기는 27대다.
장거리 운항 노선을 모두 폐지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홍콩항공이 보유한 비행기 7대는 운항에 투입되지 못하고 현재 홍콩국제공항에 방치돼 있다.
홍콩국제공항에 비행기를 보관할 경우 공항 이용료를 내야 하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홍콩항공은 이를 수개월 동안 체납했고 결국 비행기 압류로 이어지게 됐다.
SCMP에 따르면 체납한 공항 이용료는 최대 1720만 홍콩달러(약 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항공의 자금난은 지난달 3500여 명의 임직원에게 줘야 할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당국은 홍콩항공에 '최후통첩'을 보내 자본을 확충하지 못할 경우 이 회사의 영업허가를 중단하거나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홍콩항공의 대주주인 중국 하이항(海航·HNA) 그룹은 긴급 수혈에 나서 영업허가를 우선 유지하고 있다.
만약 홍콩항콩이 계속되는 경영악화로 파산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저비용 항공사 '오아시스홍콩'의 파산한 이후 11년 만에 파산하는 홍콩 항공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