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경선 혼전...후발주자로 뛰어든 블룸버그 '틈새공략'

2019-12-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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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10여개 주 동시 경선 '슈퍼화요일' 집중 전략

트럼프 탄핵 국면 영향 민주당 경선 흥행 여부도 미지수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항마'를 결정할 미국 민주당 경선판이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초반 경선 지역 4개 주를 건너뛰고 '슈퍼화요일'(3월 3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대형 주를 비롯한 10여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른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경선이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슈퍼화요일'에 집중하는 블룸버그의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과거 10차례에 걸친 민주당 경선을 분석했다. 이 결과, 대선이 치러지기 전년도 12월 기준으로 여론 조사 1등 후보가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1등을 한 경우는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를 포함해 3차례에 그쳤다. 약 두달 후면 경선이 시작되지만, 아직 '진정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 틈을 노리고 있다. 그는 초반 경선 지역 4개 주를 건너뛰고 슈퍼화요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태세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3차 TV토론에 버니 샌더스(왼쪽부터)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참석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WP는 초기 경선 지역 4개 주의 승리를 3명, 심지어 4명의 다른 주자들이 나눠 먹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슈퍼화요일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블룸버그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집중조명을 받는 데는 다른 후보들이 유권자를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매력이 없는 탓이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전체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열광적 지지는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한때 대세로 치고 올랐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건강보험 공약 등 과도한 개혁 성향이 역풍을 맞으면서 지지세가 약해지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백인 유권자가 많은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열정적 지지를 불러왔지만 흑인 유권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내년 2월 초 민주당의 첫 경선 때까지 어떤 후보가 절대강자가 될지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변수'라는 악재를 만났음에도민주당이 현재까지 다른 흥행 면에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12월에는 하원의 탄핵 조사가 경선에 대한 관심을 삼켜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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