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톨리눔톡신(보톡스) 제제 제조업체인 휴젤과 메디톡스가 주식시장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전날 1.58% 내린 32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젤은 0.38% 하락한 36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는 엇갈린 주가 흐름 탓에 시총 순위를 맞바꾸고 있다.
코스닥 시총 순위 8위였던 휴젤이 지난 29일 10위로 내려앉자, 메디톡스는 9위로 치고 올라갔다. 전날 종가 기준 메디톡스 시총은 1조8847억원, 휴젤은 1조8769억원으로 불과 78억여원 차이다.
1년 전까지 메디톡스는 시총 2조6982억원을 유지하며 이른바 '보톡스 대장주' 위치에 있었다. 휴젤(1조547억원)과의 시총 차이도 1조원이 넘게 벌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대웅제약과의 균주 출처 공방 장기화로 인한 소송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고, 주가도 서서히 하락했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출용 '메디톡신' 제품에 강제 폐기 명령을 내리자 주가는 하루에만 9.83% 급락한 바 있다. 결국 지난 21일 휴젤에 보톡스주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두 기업의 순위 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총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메디톡스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1.25%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휴젤은 16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3.7% 성장할 전망이다.
메디톡스의 중국 시장 진출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2월 '뉴로녹스'라는 이름으로 판매 허가를 신청해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반면 휴젤은 올해 4월 시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식약처의 제조관리기준(GMP) 실사 가능성이 커지며 중국 시장 진출 시점도 내년 1분기에서 2분기로 연장될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 진출에 따른 실적 확대 가능성은 아직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