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주요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이 일반 분양하려던 아파트 346가구 전체를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할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물론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 '기업형 임대사업자(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공고 내용은 일반분양하려던 346가구를 민간임대주택을 취득하려는 임대사업자에게 통째로 매각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입찰참가자격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의 기업이나 컨소시엄이다. 입찰접수는 오는 10일 정오까지다.
조합이 이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으나 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을 뿐더러 피한다고 하더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를 받아야 한다.
원베일리는 최근 분양보증을 받은 반포우성의 분양가인 3.3㎡당 평균 4891만원을 넘을 수 없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가 최근 3.3㎡당 1억원대에 연이어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일반분양을 해야하는 것이다.
조합은 우선협상자로 계약을 체결한 후 입주자모집을 위한 일반분양가와 비교한 뒤, 계약을 확정할 방침이다.
다만, 문제는 실현가능성이다. 조합은 아직 총회를 열어 이러한 방안에 대해 확정을 내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인허가 벽도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