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애플의 순위가 뚝 떨어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진 최근 2년새 애플의 순위가 20계단 가까이 추락한 것이다.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프로펫이 지난 18일 올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애플의 순위는 25위였다. 애플의 순위는 2017년 5위에서 2018년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올해는 더 추락한 것이다.
명보는 미·중 무역전쟁속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 브랜드를 향한 시선이 싸늘해졌다고 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10위권 순위엔 안드로이드, 애플, 나이키, 에스티로더, 메리어트 등 미국 브랜드가 절반을 차지했는데, 지난해부터 미국 브랜드가 대부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엔 3곳(안드로이드·마이크로소프트·인텔), 올해는 2곳(안드로이드·인텔)만 10위권에 포함됐다. 그것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2위로, 인텔은 7위에서 9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공세에 직면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순위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게 대표적이다.
글로벌 상업용 드론(무인기) 1위인 중국 민간드론업체 DJI는 4위를 꿰찼다. 중국 토종 스마트폰기업 샤오미도 7위에 올라, 지난해 15위에서 8계단 껑충 올랐다. 중국 전직 국가대표 체조선수가 만든 중국 토종 스포츠브랜드 리닝(李宁)도 34위에 랭킹됐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인 미국 나이키(32위)보다 겨우 두 계단 낮은 수준이다.
중국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는 알리페이였다. 알리페이는 2015년부터 5년째 선두를 지켜왔다. 2, 3위는 각각 화웨이와 안드로이드가 차지했다. 4~10위는 DJI, 위챗, 빌리빌리(중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샤오미, 중신은행, 인텔, 아우디 순이었다.
프로펫은 중국내 대도시 소비자 1만3500명을 대상으로 모두 27개 업종의 258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한 애착도, 실생활 활용도, 창의성, 혁신성 등 기준에 대해 평가하도록 한 뒤 순위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