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괭이갈매기' 번식 빨라졌다...지구온난화 탓

2019-05-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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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갈매기 번식, 2003년 4월 11일에서 올해 4월 1일

홍도 연평균 기온 약 40년 만 1.0도 상승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사는 바닷새의 번식 시기가 빨라지고 아열대성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6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연구진이 경남 통영에 속한 무인 섬 홍도에 사는 괭이갈매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는 4월 1일 번식을 시작했다.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 시작 시기는 2003년 4월 11일에서 2014년 4월 7일, 지난해 4월 2일, 올해 4월 1일 등으로 앞당겨졌다.

괭이갈매기는 먹이가 가장 풍부한 시기에 새끼를 키우기 위해 번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살펴보면 섬 생태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경남 통영 홍도의 괭이갈매기[사진=연합뉴스]

번식일이 빨라진 배경에는 연평균 기온 상승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도 연평균 기온은 1973∼1979년 13.8도, 1980∼1989년 13.7도, 1990∼1999년 14.2도, 2000∼2009년 14.2도, 2010∼2018년 14.8도로 상승 추세다. 약 40년 만에 1.0도 상승한 셈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식물과 어류에서도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대·아열대 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도 확인됐다. 홍도에는 열대·아열대 식물인 선인장도 널리 분포하고 있다.

홍도 앞바다에 서식하는 어류 29종 중 범돔·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절반 이상인 16종, 돌돔·쥐치 등 온대성 어종이 13종으로 확인됐다.

오장근 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 변화가 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홍도 등 섬 생태계 모니터링 업무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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