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벤처기업에 국내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기업공개(IPO)까지 나서겠다는 포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AI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AI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투자 규모는 9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5% 증가했다. 1분기 전체 신규 벤처 투자액(1조8800억원)도 전년 동기(1조7800억원) 대비 6% 늘었다. 이 가운데 딥테크 투자 비중이 40%를 차지했다. AI·우주항공·친환경 기술 등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투자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일본 기업 LY코퍼레이션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ZVC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된 AI 웹과 앱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뤼튼 측은 "기존 투자사 중심으로 올해 초 이미 투자 유치가 확정됐으나, 최근 성장세에 따라 해외 투자사가 새롭게 참여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뤼튼은 AI검색은 물론, AI 캐릭터 챗봇 제작, 채팅, 스튜디오 등 AI 포털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최근 가입자 37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3월 대규모 전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향후 전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경쟁 시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뤼튼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필요한 도움을 가장 쉽고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AI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마키나락스, 와이즈넛 등 국내 AI 기업들도 올해와 내년 중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마키나락스는 지난 5일 코스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회사는 코스닥 혁신기술기업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산업 특화형 AI 분야 A-A 등급을 획득했다. 2017년에 설립된 후 7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마키나락스는 산업 특화 머신러닝 운영(MLOps) 플랫폼 '런웨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전자·전기, 자동차, 디스플레이, 공공과 국방 등에서 고객사를 확보했다.
와이즈넛은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 4월 말 코스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와이즈넛은 자연어처리기술 기반 AI 검색, 분석, 챗봇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11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지속 성장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351억7200만원, 영업이익 34억5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1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기업들이 생성 AI 기술 발전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국내외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금융·제조 등 영역에서 AI 도입이 급증하면서 기업간 거래(B2B) AI 기업들도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