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정상이 만나 주요 인프라, 핵심 광물 공급망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고속철 공급 계약과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핵심 광물 공급망 동맹 약정이 체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우리 두 정상은 지난 32년간 가꿔 온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한국의 고속철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번째 수출 사례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지역난방 인프라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기반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우즈베키스탄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의 뒤를 잇는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했고, 앞으로 상호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이차전지의 소재가 되는 텅스텐, 몰리브덴 등 핵심 광물과 관련한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 간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통해 경제성이 확인되면 우리 기업이 우선 개발과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양허 관세율에 대한 양자 간 협상 타결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의 WTO 가입을 가속하고, 역내 우리 기업의 경영 활동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양자 협상 의정서도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의 모범 사례인 우즈베크 국립아동병원이 국제인증을 획득한 것을 함께 축하했고, 우즈베크의 WTO 가입을 위한 한-우즈베크 양자 협상이 최종 타결돼 이번 계기에 서명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 WTO 가입 작업반의 의장국으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조속한 WTO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수출입은행과 우즈베키스탄 산업건설은행은 전대금융 한도 증액 계약을 체결해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계, 설비 등 우리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수출 활동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증액해 경제 협력 분야를 다각화하고, 우리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아시아 특화 지역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지지도 확인했다.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은 2022년 '인도-태평양 전략', 2023년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특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첫 중앙아시아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상세히 설명해 드렸고, 한국과 중앙아시아 협력 확대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대와 열망도 말씀드렸다"며 "이 자리를 빌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우리의 구상과 내년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 계획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