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왕국의 몰락'…대만·중국 자본에 넘어간 日 재팬디스플레이

2019-04-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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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중국 컨소시엄 8000억 자금 투입…최대주주로 올라설 듯

'적자난'에 빠진 일본 최대 액정(LCD) 패널 제조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대만·중국 컨소시엄에 넘어가게 됐다.

JDI가 대만과 중국 업체들로 구성된 타이중연합에 800억엔(약 80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고 지분 50% 가량과 함께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타이중 연합에는 대만의 부품업체 TPK홀딩스와 푸본금융그룹, 중국 본토 실크로드펀드가 참여하고 있다.  타이중 연합은 출자를 통해 JDI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JDI 기존의 최대주주는 일본 정부 산하 민관펀드인 IMCJ로, INCJ에는 히타치, 도시바, 소니 등이 참여해왔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대만·중국 자본에 자국 디스플레이 사업을 넘긴 셈이다. 

JDI는 지난 2012년 '타도 한국(삼성전자, LG전자)'을 외치는 일본 정부 주도 아래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통합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1990년대 액정왕국'으로 불리던 과거의 자존심을 되찾자며 야심차게 설립한 것이다. 출범 당시 JDI는 4년 내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중소형 디스플레이 대세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된 가운데서도 JDI는 LCD만 고수하다가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한국은 물론 징둥팡(BOE) 등과 같은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JDI 입지는 더 약해졌다.  JDI는 017년 617억엔, 2018년 106억엔의 적자를 입었다.

사실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은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을 석권했지만 이후 한국, 대만 등 후발기업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에는 일본의 자존심 샤프가 대만의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에 넘어가기도 했다.  이번 거래로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한국·중국·대만 3각구도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팬디스플레이[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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