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향후 회복 가능성이다. 1분기 부진을 털고 회복을 할지, 한다면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20개 품목 중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선박(5.4%), 플라스틱제품(3.6%), 바이오헬스(13.0%), 이차전지(10.2%) 등 4개 품목에 불과했다.
산업부는 이달부터 기존 13대 주력품목 외에 신산업을 반영한 20대 주요 품목 수출 동향을 집계하고 있다. △선박류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제품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섬유류 △가전 △자동차 부품 △컴퓨터 등 전통 주력 품목에 △플라스틱 제품 △바이오헬스 △정밀화학원료 △농수산식품 △이차전지 △화장품 △로봇을 더한 것이다.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반도체 부진은 논외로 치더라도 무선통신기기(-32.3%), 컴퓨터(-38.3%), 디스플레이(-16.3%), 섬유(-11.8%), 석유화학(-10.7%), 로봇(-9.3%) 등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주요 수출 품목은 무더기 감소세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 국내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재고 확충과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수출 단가 하락으로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생산 확대에 따른 패널 가격하락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출하량 감소, 모바일용 중저가 가격 하락과 휴대폰 성장 정체 등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진의 영향이 컸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국내 기업의 신제품 출시에도 글로벌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 휴대폰 판매 부진에 따른 중국·아세안 지역 중심의 부품 수출 감소 영향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이 밖에 가전은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국내기업 경쟁력 확대에도 중동시장 위축과 글로벌 경쟁심화로 TV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섬유 역시 글로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단가 하락으로 아세안·중국 중심으로 섬유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성장둔화와 세계 교역 하락 등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다. 3월 실적만 보더라도 수출액은 11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나 급감했다.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제품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대중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월 기준 미국(-35.3%), 일본(-0.8%), 대만(-3.0%) 등 주요 대중 수출국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정부는 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물량이 1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중국이 내수진작 대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석유·화학제품, 소비재 제품 업종들이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