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과기한림원장 "특허 이전제도 손질, 병역 특례 유지해야"

2019-04-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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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국내 과기계 목소리 모으고 정부 정책 변화 이끌 것"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과기한림원) 신임 원장이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 특허 이전 제도를 개선하고 이공계 병역 특례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신임 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림원 사업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과기한림원은 국내 과학기술 원로가 모인 학술단체로, 국가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정책 조언을 위해 1994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정회원 수는 500명 이내로 제한한다.

과기한림원이 올해 상반기에 추진할 핵심 사업은 △2019년 국제한림원연합회(InterAcademy Partnership, IAP) 총회 및 콘퍼런스 △한림원탁토론회(지적재산권, 이공계 병역특례) 등이다.

과기한림원은 오는 8~11일 인천에서 IAP 콘퍼런스를 연다. IAP는 97개국 138개 한림원 연합회다. 국제사회의 문제를 과학으로 해결하려는 국제 과학기술계의 최고 기구다. 1993년 처음 설립됐으며, 3년마다 총회를 연다. 그동안 총회는 일본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열렸다.

한 원장은 “IAP 총회 한국 개최는 국제과학기술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기회”라며 “사업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임 원장이 2일 서울 중구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림원 사업 추진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과기한림원은 올해 두 차례의 한림원탁토론회를 열어 지적재산권 확보, 이공계 병역특례 등을 논의한다. 

그는 “과학기술 특허 이전 시 보상금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세제도를 논의해 기업과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원탁토론회 올해 두 번째 주제는 이공계 병역특례 제도다. 국방부는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등 이공계 출신들에게 주던 병역특례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원장은 “병역특례를 받은 이공계 출신들은 국가 과학기술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수도권 박사과정 학생들이 전문연구요원을 준비하기 위해 박사과정 1학년 시기에 영어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가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임 원장으로서 과기한림원이 국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원장은 “국내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모으고, 정부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과기한림원이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원장은 지난해 6월 정회원 485명을 대상으로 치른 투표를 거쳐 신임 원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2019년 3월부터 3년간이다. 1979년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 시절 비정질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 박막태양전지 초기 연구 등을 이끈 1세대 연구자다. 2007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과 한국공학상, 2010년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수상 등으로 연구자로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 원장의 연구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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