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는 이번에도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통신장비 부문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두 기업의 면모를 뽐냈다.
MWC 2019 전시장 어디를 가든 중국 최대 모바일·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눈에 들어왔다. 관람객 전용 출입증 목걸이에 담긴 화웨이 로고 덕분이다. 화웨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약 9000평에 달하는 제1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화웨이 부스가 차지했다. 단일 부스로는 최대 규모다. ‘5G is ON’을 주제로 한 이번 부스엔 전시가 끝나는 날까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화웨이는 전시 외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전시회 개막 2일차인 26일 기조연설에 나서 자사의 통신장비에 보안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을 정면 비판했다. 이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발간하는 일간지 '모바일 월드 데일리' 1면에 실렸다.
MWC의 메인 전시장인 제3전시장에 ‘대륙의 실수’ 샤오미를 비롯한 ZTE, TCL, 로욜 등의 중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았다.
샤오미는 5G 스마트폰 ‘미믹스3 5G’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퀄컴의 5G 모뎀을 적용했다. 최대 통신속도는 2Gbps(다운로드 기준)로, 1080p 화질의 15분짜리 영상(256GB)을 단 1초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강조했다. 더 큰 주목을 받은 건 가격이다. 미믹스3 5G는 599유로(약 76만3000원)로,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미국에서 공개한 5G폰 ‘갤럭시S10 5G’의 절반 수준이다.
ZTE는 5G 스마트폰 ‘액손10프로 5G’와 기지국 장비들을 전시했다. 이 회사는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하는 로봇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TCL은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