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트비용만 5만원...사랑의 경제규모는?

2019-02-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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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사진=아이클릭아트]


미혼남성 10명 중 7명이 발렌타인데이 데이트비용을 5만원 미만이 적당하다는 생각을 보였다. 콘돔 등 성인용품의 경우, 발렌타인을 앞두고 평상시 대비 50%가량 판매가 늘어난다고 한다. 연중 판매된 상품 중 1%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초콜릿이지만, 이날에만 전월 대비 35% 이상 팔린다. 그야말로 발렌타인데이 특수는 사랑의 경제로도 불린다.

사랑의 경제 훈풍으로 내수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시선이 집중된다.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 첫 기념일 특수를 맞은 만큼 시장 활성화가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9일 결혼정보회사 바로연은 미혼남녀회원 1,024명(남 531명, 여 493명)을 대상으로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비용’ 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성들 중 45.6%가 '내가 준비한 초콜릿과 선물의 비용 수준에 따라 데이트비용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31.9%는 데이트 비용을 각각 부담한다고 답했다. 12.6%의 여성은 커피값을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성 10명 중 7명인 69.8%는 데이트비용이 5만원 미만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23.1%는 7만원 이상에서 10만원 미만이 적당하다고 봤다. 5.2%가 5만원 이상 7만원 미만으로 답했고 10만원 이상이라는 답변은 1.9% 정도로 나타났다.

발렌타인데이는 20~40대의 소비를 높여주는 만큼 데이트 비용이 이날 소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랑의 경제가 두드러지는 이날에는 콘돔 등 성인용품 판매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업체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 전인 9일~11일 콘돔 등 성인용품 판매가 전월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여성의 속옷판매량 역시 전월 대비 35% 가량 올랐다.

이와 함께 일상적인 데이트 비용과 함께 이날에는 숙박 수요도 늘어난다.

최근 숙박예약 어플리케이션업체 고코투어(이하 고코투어)가 성인남녀 20~30대를 대상으로 발렌타인데이 데이트계획을 묻는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중 89%가 발렌타인데이에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중 1박을 함께 보내겠다는 연인은 3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춰 호텔 역시 각종 패키지 숙박 서비스를 내놓으며 발렌타인 특수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가 젊은 층의 특정 분야에 대한 반짝 수요로 쏠리는 만큼 전반적인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발렌타인데이를 상징하는 초콜릿이 이날에만 전월 대비 35% 가량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전체 초콜릿 국내 판매량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품목군별 국내판매액 변동현황에서 초콜릿 상품(코코아가공품 또는 초콜릿류)은 9880억527만4000원에 그쳤다. 점유율은 1.77% 수준이다.

2015년 1조2002억2229만4000원(2.31%)에서 2016년 1조1488억831만5000원(2.11%)으로 떨어진 이후 1조원대 시장도 깨진 상황이다. 갈수록 초콜릿 판매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유통업계 역시 발렌타인데이 특수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념일 특수라고 하지만,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에서 비롯된 수요여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기에는 비중이 적다"며 "오히려 졸업, 결혼 시즌에 맞춘 소비가 시장에 더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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