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홍신이 나이 드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김홍신은 "나이 먹는 게 황당하기도 한데 재밌을 때도 있다"며 사람을 친밀하게 기억하는 게 150명을 넘을 수 없다. 우리는 늘 정보 과부하가 된 거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억력 감퇴로 생긴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김홍신은 "아래층에서 일하는 젊은이에게 커피를 가져다주면서 '결혼했냐'고 물었다"며 "젊은이가 '선생님이 주례 서주시지 않았느냐'고 하더라. 얼마나 당황스럽나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많은 책을 낸 것으로 유명한 김홍신은 "젊은 시절 10일에 책 한 권씩 썼다. 새벽까지 쓰면 200자 원고지에서 만년필로 하루에 100장씩 썼다. 요즘은 마감 전날 밤늦게 겨우 10장을 마무리한다. 늙는다는 것이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며 나이를 들면서 생기는 변화를 소개했다.
이어 "평균 수명이 늘어나니까 모임을 줄인다. 그 모임에 계속 나가면 대소사 봉투 낼 일이 많다. 미래가 불안하니까 소비를 줄이려면 동네에서 대충 노는 게 좋아진 거다"고 덧붙였다.
1947년생인 김홍신은 장편소설 '인간 시장'을 1981년에 발표했다. 이 소설은 국내 최초 100만부가 팔린 현대소설이 됐다. 소설을 포함한 10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고 1996년 민주당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