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커진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2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일로를 걷고 있다.
24일 현대차의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2년 84조4697억원이던 매출은 지속 증가해 지난해 100조원에 육박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조4369억원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2조4222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인 2.5%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저조한 올해 영업이익률은 3분기 실적쇼크가 주요 원인이지만 4분기에도 1.9%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는 2011~2012년 대중차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현재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현대차가 1.2%라는 사상 최악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에 제네럴모터스(GM)은 8.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도요타도 영업이익률 7.9%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역시 6.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량 증대보다도 생산원가를 줄이고 영업이익을 극대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GM의 경우 영업이익 10% 미만인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을 선언하는 등 영업이익률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완성차 시장 환경 속에서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강화하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함인 것으로 해석된다. 메리바라 GM CEO는 최근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관련해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선제적인 비용절감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올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실시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SUV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자영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이날 4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신차를 기반으로 상품기반 판매경쟁력을 제고하고 고부가가치 위주 제품라인업을 보강할 것”이라며 “구매‧생산 등 전 부문의 표준화로 전사적 차원의 원가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국내공장의 고임금 구조가 수익성 높이기에 장애가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 기준 12.3%로 도요타 5.9% 폭스바겐 10% 등 경쟁사에 비해 높은데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저하는 기업의 경영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노동구조와 관련이 깊다”며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