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를 석유제품으로"…우즈벡서 GTL 플랜트 짓는 현대엔지니어링

2019-01-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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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착공 현재 공정률 69%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GTL(Gas To Liquid) 플랜트 공사 현장. [사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카쉬카다르야주(州)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GTL 플랜트 공사가 한창이다.

GTL이란 'Gas To Liquid’의 약자로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액체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통칭한다. 수송을 목적으로 천연가스를 그대로 냉각·액화시키는 액화공정(LNG Liquefaction) 기술과 달리, GTL은 천연가스의 단순정제를 넘어 화학반응을 통해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의 액상 석유제품(등유, 경우, 나프타 등)으로 변환시킨다는 점에서 훨씬 고난도의 기술역량이 필요한 공정이다.
천연가스를 액체 상태인 석유로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총 세 번의 과정을 거친다. 천연가스를 합성가스로 만들고, 합성가스를 다시 합성원유로 만든다. 합성원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 왁스(Paraffin Wax)로, 이를 다양한 공정으로 분리·정제하면 등유, 경유, 제트유 등의 중간유분(Middle Distillate)과 LPG, 나프타 등 우리가 원하는 다양한 석유제품을 얻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GTL 플랜트는 향후 카쉬카다르야주 가스전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 나프타, 케로젠 등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렇게 GTL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연료는 일반 원유정제제품과 달리 황, 방향족(BTX) , 중금속과 같은 대기오염 유발물질의 함량이 매우 낮고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석탄과 비교하면 절반, 석유와 비교하면 70%수준이어서 청정연료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기존 에너지산업에 대해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각종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청정에너지 보급정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개발이 곧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게다가 화석연료의 부족과 전세계적으로 셰일가스 개발 등에 따른 가스산업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 모잠비크 등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GTL플랜트의 개발은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또한 카타르 항공이 2013년 도하발 런던행 항공기를 시작으로 기존의 항공유를 GTL유로 대체하고 있으며, 영국 항공도 일부 항공기에 대해 GTL유 도입을 계획하는 등 GTL유의 수요도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천연가스는 비교적 전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돼 있으며, 가채연수가 60년으로 석유보다 20년이나 길어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투자비용 및 운송비용이 높아 대부분 국가들이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이러한 천연가스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적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술이 바로 GTL기술이다.

현재 GTL의 핵심원천기술(FT 합성공정)의 라이선스는 사솔(Sasol)사와 셸(Shell)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선진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TL플랜트의 에너지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전처리 단계부터 최종제품을 생산하기까지 각각의 공정을 최적의 상태로 조합하는 통합엔지니어링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전반에 있어서 설계·기자재조달·시공 일괄 계약자(EPC Contractor)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LNG나 파이프라인으로도 이송이 곤란하거나, 규모적 제약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가스전들이 많다"며 "EPC Contractor의 통합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GTL플랜트 사업 특성에 따라, 공통적이면서도 차별적인 수행능력을 강화해 향후 기획제안형 개발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미래 시장에 한발 앞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2월 착공한 현장의 현재 공정률은 약 69%다.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GTL(Gas To Liquid) 플랜트이기 때문에 현장은 물론 본사 임직원들도 남다른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2011년 6월 6억9000만 달러 규모의 '우스튜르트 가스케미컬 플랜트(UGCC)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지 정부와 발주처 등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총 여섯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모든 사업영역에서 뛰어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행능력을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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