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간 샤오미 주식을 내다팔지 않겠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회장이 9일 홍콩증시 개장 직전에 내건 공약이다.
1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전날 회사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향후 1년간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매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레이 회장이 보유한 샤오미 주식(B주, 차등의결권 적용 주식)은 모두 26억610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5.72% 차지한다. 같은 날 저우서우쯔(周受資) 샤오미 고급부총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1년내 보유한 자사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이 회장의 공약도 소용이 없었다. 이날 보호예수 해제 공포에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샤오미 주가는 6.8% 빠지며 11.1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7월초 샤오미 상장 당시 공모가 17홍콩달러보다도 약 40% 낮은 수준이다. 상장후 현재까지 시가총액은 약 1300억 홍콩달러 증발했다.
샤오미 주가는 보호예수가 풀리기 하루 직전인 8일에도 7.2% 폭락했다. 보호예수 물량 폭탄에 샤오미 주가가 폭락할 것을 예감한 헤지펀드 등과 같은 투기세력이 샤오미 주식을 정조준하며 8일 하루에만 쏟아진 공매도 물량이 3000만주가 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 JP모건은 보호예수 해제 등 이유로 샤오미 주식에 대해 기존의 '매수' 투자의견을 조정했다. 시티그룹도 샤오미 목표주가를 기존의 17홍콩달러에서 16홍콩달러로 낮췄다. 중국 스마트폰 수요 감소, 중국 인터넷시장 매출 둔화, 보호예수 물량 해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장기적으로 회사 발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