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중인 '스마트 슈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제품 디자인을, 삼성전자가 정보통신(IT) 기술을 각각 맡아 해당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2일 특허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스마트 슈즈 2종에 대한 디자인 특허 등록을 마쳤다. 해당 디자인은 지난해 8월 출원된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재질은 가죽, 금속 및 합성섬유"라며 "특수한 바닥창을 부착해 발바닥에 진동을 가하도록 구성된 신발"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을 통해 이용자의 러닝 활동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이용자의 상황에 보다 적합한 달리기 코스나 방식 등을 추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각각 해당 제품의 IT기술과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스마트 신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특히 스마트 인솔(깔창) 분야에서 무선충전은 물론 블루투스를 이용해 스마트폰과의 데이터 전송을 실현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스마트 슈즈 관련 특허는 40여건에 이른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 출신의 스핀오프 기업 '솔티드 벤처'가 제품 개발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솔티드 벤처는 스마트 슈즈 개발 업체로, 2015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해 '아이오핏'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솔티드 벤처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7'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과거에도 C랩 출신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스마트 벨트'를 출시한 사례가 있는 만큼, 솔티드 벤처와의 협업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스마트 슈즈는 올해 가장 뜨거운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구글, 샤오미 등 글로벌 IT 기업뿐만 아니라 나이키, 폴로 등 기존 패션 브랜드 또한 스마트 슈즈 시장에 제품을 내놓았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이키의 경우, 이미 사용자의 발 크기에 맞게 신발끈을 자동으로 조이는 제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5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로 네트워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면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 슈즈 시장 규모가 2016년 1조1300억원에서 2020년 5조7250억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 또한 이러한 흐름에 따라 2016년 224억원에서 2020년에는 1145억원으로 몸집이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