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해도 실적부진 이어지나..1Q 아이폰 생산 10% 줄여

2019-01-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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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올해 1분기 신형 아이폰 생산계획 감축..2달 사이 두번째

[사진=AP/연합]


지난주 애플이 작년 4분기(10~12월) 매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해 충격을 던진 가운데, 올해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애플은 올해 1분기(1~3월) 아이폰 신제품 3종(XS맥스, XS, XR)의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0% 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애플이 지난달 공급업체들에 올해 1분기 생산량을 감축한다고 알렸다.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 감축 소식은 2개월 사이 두 번째다. 생산량 축소는 작년 10월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 3종 모두에 적용됐다.
수정된 계획대로라면 올해 1분기 아이폰 전체 생산량은 4000만~4300대에 그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애초 계획했던 4700만~4800만에서 급감한 것이다. 비교하자면 작년 1분기에 애플은 5221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었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아이폰 판매 둔화는 애플 실적에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애플의 생산량 감축 결정은 지난 2일 매출 하향 조정 당시에도 언급했던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 중국의 수요 둔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실물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데다 미국 대표기업 애플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는 등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의 희생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토종기업들 역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고가전략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뚜렷한 기능이나 디자인 개선 없이 가격만 올리는 행태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2일 일부 선진국 시장에서도 아이폰 신제품 교체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쿡 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하는 한편 애플의 미래에 대한 비관론을 반박했다. 그는 "애플의 혁신 문화는 놀랍도록 충성스럽고 행복한 고객들과 생태계, 생태계의 선순환들과 결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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