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은 문민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민주주의로 물들였다”며 “한국 사회에 진정한 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문민정부는 32년 만에 군사정권을 종식하고 민주주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광석화와 같았던 추진력과 결단력은 김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다”며 “임기 초반 담대한 개혁 조치는 국민에게 환희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회 숙청, 정치 군부 해체, 공직자 재산 공개,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 금융실명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업적을 이뤘다”며 “이는 수십 년간 쌓여있던 권위주의 독재를 몰아내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바른길, 정의에 입각한 길,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하는 일이라면 목숨 건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격동의 현대사를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도무문(大道無門·옳은 길을 가는 데는 거칠 것이 없다)’의 정신으로 걸어왔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대통령께서 떠나신 후 벌써 3년의 시간이 지났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 세계는 우리의 성숙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전 생애를 걸고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라고 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의 1996년 국회 연설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영원한 의회주의자다. 대통령님께 국회는 곧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고, 개혁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우리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후배 정치인들이 국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지혜를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