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의 영화 촬영장 성폭력 피해 당사자인 반민정(38) 씨가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영화계의 자성적인 노력을 주장했다.
반 씨는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바실리홀에서 진행된 '남배우A 성폭력사건' 대법원 유죄 확정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연기자들 역시 상대배우와 연기에 대한 사전합의를 해야 하며, '연기·애드립'을 핑계로 상대배우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이상 배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힘든 사정도 호소했다. 반 씨는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사법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를 끌어냈다. 그런데도 저는 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반 씨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함께 연기한 조 씨를 강제 추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조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2016년 12월) 2심부터는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2017년 10월), 지난 9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