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필립은 호남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로 2011년 10월 설립됐다. 모기업이 필립에셋이다. 사업 초기 자본금 70억원으로 출범했지만 지속해서 투자를 늘려 지금까지 총 투자액은 약 300억원이다. 지난 6월 광주∼김포, 10월에 광주∼제주, 김포∼제주노선을 취항했다. 첫 운항 이후 4개월 만에 4호기 도입까지 계약하고 현재 중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에어필립 1~4호기는 50인승 ERJ-145기다. 3호기는 11월 7일 무안공항에서 첫선을 보이고 4호기는 12월~내년 1월에 도입할 예정이다. LCC(저비용항공사) 신청 후 737기종의 중형 비행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국제항공운송사업면허(ACL)를 취득해 차별화된 LCC로 항공시장에 진입할 방침이다.
LCC 사업 진출 이후 내년 말까지 8대, 2020년까지 12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력도 최대 7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달에 무안-인천국제공항 항공편을 하루 왕복 2회, 주 14회 운항한다.
에어필립은 지난 10월 22일 인천공항 슬롯(SLOT, 항공기이착륙허가시간)을 확보해 올해 안에 광주-인천공항 취항할 계획이다. 또 11월부터 무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생 항공사가 설립 1년 만에 비행기 4대를 도입할 수 있는 국제적인 신용을 갖추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슬롯까지 확보한 점을 평가하고 있다.
엄일석 회장은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개설은 호남권 최초이자 광주·전라권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다. 인천공항 슬롯을 확보하면 먼저 수익이 나는 국제선 노선에 초점을 맞추는 게 업계의 관례지만 에어필립은 지역민 편의를 위해 무안~인천 운항을 우선 편성했다”고 말했다.
에어필립은 지난 9월 무안군과 무안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고 올해 안에 무안공항으로 본사를 이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