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1일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향후 당이 나아갈 방향을 ‘실용’ 노선으로 정했다. 정동영 대표가 표방해온 ‘진보’와 나머지 의원들이 주장한 ‘중도 개혁’간 치열한 토론 끝에 내린 합의다. 이를 위해 평화당은 매주 목요일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을 위한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워크숍은 인화단결(人和團結)을 통한 정책정당으로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평화당은 전날부터 1박 2일간 워크숍을 갖고 정기국회 대비 중점 처리 정책, 당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실용 진보와 실용 개혁 간 실용적인 논쟁이 있었다”며 “두 입장 모두 항상 통계와 논거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이런 논쟁은 굉장히 바람직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내 약간의 차이로 나타났던 부분은 이념 논쟁이 아닌 정말 유익한 정책 논쟁”이라며 “그러한 논쟁을 매주 목요일에 정책 의총을 통해 치열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가 취임 후 진보 노선을 표방하면서 갈등을 보였다. 정 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보다 더 정의롭게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이 좌클릭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그는 “민생에 좌와 우는 없다”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평화당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일부 의원들은 당의 정체성이 ‘중도 개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당 정체성은 이번 워크숍에서 핵심 화두였다. 결국 당내 존재하는 진보와 중도 개혁을 ‘실용’으로 아우른 셈이다.
또 평화당은 이번 정기국회 중점 처리 정책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소상공인 지원 강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제도화 △농축수산업 소득 증대 △예산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매주 목요일에 정책 의총을 열고, 정책에 대해서만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동교섭단체 회복을 위해 추진했던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 영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 의원은 8월 말까지 어떻게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밝히지 않은 것은 안 오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라고 전했다.
대신 평화당은 비례대표 3인(장정숙·박주현·이상돈) 의원 출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2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면 출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는 평화당 소속 의원 12명과 박주현·장정숙 바른미래당 의원 등 총 14명이 참석했다. 박지원·김경진 평화당 의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