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첫방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가 읽어준 세 편의 시…흔들리는 청춘들 향한 위로

2018-03-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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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사회 초년생, 상처많은 청춘. 이유비가 세 편의 시로 위로를 건넸다. 색다른 드라마의 탄생이다.

26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월화극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 연출 한상재) 첫 회에서는 물리치료사 우보영(이유비 분)의 일상이 그려졌다.
우보영은 자신이 다니는 병원의 친절직원상을 받았지만, 윗선에서는 계약직이 친절직원상을 받았던 전례는 없었다며 정규직 중 선정하라는 지시로 상을 받지 못했다.

첫 번째 시는 우보영의 힘든 일상을 위로하며 읊었다. 우보영이 처음 읽은 시는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흔들리지 않으며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며 피어난.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시를 읽은 우보영은 “언젠가 나도 필까?”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친절직원상을 받지 못한 우보영의 상황에 팀원들은 모두 안타까워했지만 신민호(장동윤 분)만은 냉랭했다.

이유는 있었다. 과거 우보영이 신민호를 짝사랑하고 고백했다가 대차게 차였던 경험이 있기 때문.

과거로 돌아가 신민호는 우보영을 불러냈다. 그리고 “너 왜 자꾸 나한테 시 적어서 보내는 거야? 너 나 좋아해?”라고 물으며 자신이 좋다는 우보영에게 “그래? 그럼 나도 이제부터 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게. 뻥이고. 이런 식으로 좋지도 않으면서 질질 시간 끄는 놈들 진짜 싫어해 나는 아니면 아닌 거야. 우보영. 난 너 별로야. 너랑 나랑 진짜 코드도 다르고 하여간 안 맞아”라며 상처되는 말로 거절했다.

신민호는 오글거리는 시를 읽는 우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졌다.

우보영은 신민호의 짝사랑도 시로 표현했다. 이남일의 시 ‘짝사랑’이다.

‘어쩌다 내 이름을 불러준 그 목소리를 나는 문득 사랑하였다. 그 몸짓 하나에 들뜬 꿈 속 더딘 밤을 새우고 그 미소만으로 환상의 미래를 떠돌다 그 향기가 내 곁을 스치며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만 햇살처럼 부서지고 말았다.’

우보영은 친절사원 선정 취소 사실을 알고 좌절했고, 환자들이 적어준 추천 엽서에서 앞서 자신이 환자를 위로하며 적어준 시를 돌려받았다. 마지막 시가 등장했다. 이철환의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

우보영은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됐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람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다. 슬픔도 길이 된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우보영이다.

방송 말미에는 예재욱(이준혁 분)이 처음으로 등장해, 우보영이 흘린 엽서를 주우며 재회를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극중에서 이유비는 현재와 과거를 세 편의 시로 그려냈다. 흔들리는 청춘들의 마음을 시로 표현, 위로받았다.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병원 드라마로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일상을 시(時)와 함께 그려낸 감성 코믹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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