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책 신간] 무슨 애엄마가 이렇습니다..워킹맘을 위한 공감과 위로

2018-03-15 08:20
  • 글자크기 설정

책 무슨 애엄마가 이렇습니다

부제:일과 육아 사이 흔들리며 성장한 10년의 기록
윤은숙 지음 / 이와우 펴냄 / 284쪽

그가 담배를 피워 물었다.
나의 눈은 믿을 수 없게 커졌다.
'지금 말을 해야 하는데, 지금 말을 해야 하는데'
나는 알 수 없는 위축감에 타이밍을 놓쳤다.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해주기를 소심하게 바라고 있었다.
눈앞에서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탁자 밑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면서 생각했다.
'저분이 설마, 못 들었던 걸까? 그럴 리 없을 텐데'
아까 모두에게 술을 따라줄 때 아이를 가졌다고, 그래서 마시지 못 한다고 하며 나는 분명히 술을 받지 않았다.

책의 5부 사람 귀한 나라의 애 엄마의 첫 글이다

한국에서 워킹맘(사회 활동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으로 살기는 쉽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이 돼 결혼과 임신을 하고 출산을 위한 퇴사와 육아, 그리고 워킹맘이 되어 다시 사회에 나온다.

이런 과정에서 본인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숱한 마음고생과 고난에 시달린다.

'우리 애가 하버드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내가 육아책을 써도 될까?'라고 망설였던 저자는 동지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에 자신이 경험담을 담았다.

고민과 좌절을 겪는 엄마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얘기다.

그저 비루하고, 힘겹게, 평범하게 아이를 키워온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누고, 우리 사회에서 겪는 모든 엄마의 고충을 까발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 땅의 수많은 평범한 엄마들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저자는 그 경험을 통해 너무 가혹하게 평가받는 엄마들의 현실을 비판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동지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 한다.

책은 1부 엄마와의 조우, 2부 일하는 엄마 호모죄인쿠스, 3부 길 없는 길을 걸으며, 4부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5부 사람 귀한 나라의 애 엄마로 구성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