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 필리핀 경찰… 석 달 만에 102명 사살

2018-03-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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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마약과의 전쟁’을 재개한 필리핀 경찰이 석 달여 만에 100명이 넘는 용의자를 사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연합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존 불라라카오 필리핀 경찰 대변인은 마약과의 전쟁이 재개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1일까지 102명의 마약 범죄자가 사살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기간 1만88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라라카오 대변인은 “용의자들이 경관들에게 저항했기 때문에 사살을 피할 수 없었다. 단속 경관들이 인권을 침해했는지를 살피고 있다”며 “그동안 보고된 범죄자와 경관의 대치 상황을 모두 조사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불법 마약 단속이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척결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웠으며 지난 2016년 6월 취임한 이후 4000명 가까운 마약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자수한 마약사범은 약 12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사살된 인원이 1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가 자경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테르테는 마약 단속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작년 10월 경찰을 마약과의 전쟁에서 배제했으나 두 달만에 마약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경찰 투입을 재개했다.

대신 경찰은 단속 시간을 오전 8시~오후 5시로 제한하고 인권운동가와 성직자, 언론을 단속 현장에 초대하는 등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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