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기업도 뛴다] ​비인기 종목엔, '든든한 후원자'

2018-02-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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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윤성빈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흘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재계의 비인기 종목 지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림픽 시즌이 되면 메달 텃밭인 인기종목에 후원이 몰리는 종목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있었지만, 올해 평창올림픽은 기업의 늘어난 비인기 종목 후원으로 예년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LG전자, 스켈레톤 2015년부터 후원 '숨은 조력자'

LG전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비인기 종목인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의 공식 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과 남자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지원도 시작했다. 이들 종목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이다. 

스켈레톤은 작은 썰매에 업드려 트랙을 고속으로 질주하는 경기로, 한국에는 생소한 종목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지속적인 후원 덕분에 국가대표 윤성빈은 세계랭킹 1위, 평창올림픽 금메달 0순위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윤성빈 선수의 국내외 전지훈련 및 장비를 올해로 4년째 지원해 오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에게 격려금 1억원도 전달했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유망주 차준환 선수도 지난해 3월부터 LG전자의 공식 후원을 받고 있다.  차준환 선수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회 연속 시리즈 우승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스코대우 어린이봉사단이 지난 2016년 한 행사에서 봅슬레이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대우]


◆포스코, 장애인 하키·봅슬레이 대표 후원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평창동계올림픽 후원협약을 맺고 평창올림픽 철강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함께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개최되는 장애인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함께 후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8월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해 썰매 설계업체 매시브블레이드와 공동으로 포스코의 신소재인 고망간 방진강·고강도 마그네슘 합금·스테인리스강 등을 적용한 최초의 한국형 썰매를 개발해 기부했다. 포스코대우는 2011년 10월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8년간 메인스폰서 후원을 약속, 썰매·해외전지훈련비 등 연간 3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CJ, 스노보드·스키 등 10여년간 설상 스포츠 후원

CJ는 2010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1세대인 김호준 선수를 시작으로 프리스타일 모굴스키 최재우, 스노보드 알파인 이상호,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를 후원해 오고 있다. 네 종목 모두 훈련 환경이나 선수 지원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관심에서 벗어난 비인기 종목이다.

CJ는 선수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 코치를 전담 배정하고, 일부 종목은 선수의 체격 조건에 맞는 장비를 자체 제작했다. 이와 함께 해외 훈련 중인 선수들이 한식의 그리움을 달래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비고 육개장' 등 국·탕과 '햇반' 등 간편식, '맛밤' '맥스봉' 등 간식을 제공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단순 후원금 지원에서 벗어나 비인기 종목 등에 대한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며 "예전보다 비인기 스포츠 지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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