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방중 英 메이 총리 만남..."북핵공조 다지고 황금관계 만들자"

2018-02-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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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베이징서 만나, 리커창 "일대일로 협력, 후룬퉁 조속한 개통 기대"

메이 총리 "중국과 영국은 세계화의 지지자, 보호 무역주의 반대"

"북한 핵포기까지 중국과 영국, 유엔 대북제재 철저히 이행"

리커창 중국 총리와 중국을 방문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31일 회동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방중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양국간 협력의 '황금관계'를 만들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경제 세계화를 수호하고 확실한 북핵공조에 힘쓰자고 뜻을 모았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가 이날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메이 영국 총리와 회동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황금관계를 열고 보호무역주의 배격, 북핵 공조 등에 합의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 2015년 영국을 방문해 '21세기 세계 전면적 전략파트너관계' 구축을 선언했다"며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은 영국과 양국관계를 계속 중시하고 양국관계의 안정적·긍정적 발전이 양국 모두에 이익을 주고 지역·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에 힘을 보태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상호보완이 가능하고 협력 전망도 밝다"면서 "기회를 확실히 잡고 함께 전진해 양국의 '황금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방향으로 빠르게 전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 상호존중과 정치적 신뢰제고 △ 발전전략 융합과 대외개방, △ 인적·인문교류를 들었다.

특히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원자력발전, 고속철, 금융, 하이테크 제품 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영국 주식시장을 잇는 '후룬퉁(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준비에 속도를 올려 조속한 실현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시 주석의 성공적인 영국 방문이 양국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었다"며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가 '황금시대'의 전면적전략파트너관계로 도약하길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양국은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크며 실제로 무역과 투자가 늘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 대규모의 경제·무역 사절단과 동행했고 각종 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 모두에 이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일대일로 추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혁신·금융·지적재산권 보호·인공지능 등 협력을 기대하며 후룬퉁의 빠른 추진 제안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다시 한 번 만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양국 총리는 미국을 겨냥한 듯 보호 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의사도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과 영국은 세계 주요 경제체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경제 세계화, 무역·투자 자유화·원활화의 강력한 지지자"라며 "중국은 영국과 함께 유엔, 주요 20개국(G20) 등을 통해 협력하고 혁신·개방·연동·포용의 세계 경제를 만들어 평화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도 "양국은 모두 세계화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고 동의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조하고 유엔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리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불법적 행위로 무모하며 세계 안보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주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날까지 유엔제재를 충실하고 완벽히 이행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 후 양국 총리는 경제무역, 금융, 항공, 세관, 보건위생, 검역, 스마트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는 문건에 서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방중에 50여명의 기업인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했으며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1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2일 경제도시 상하이로 이동해 영국과 중국기업 대표간 만남의 자리에 함께한 후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다. 리 총리와 회동 전에는 우한(武漢)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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